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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글 두번째

법륜 2018. 2. 21. 15:23

오늘은 황금 개띠인 무술년 새해를 맞아 대구법당에서 전국 생중계로 이루어지는 정초법회 날입니다.


파란 한반도 단일기를 흔들며 남북선수단이 동시 입장을 한 평창올림픽의 감동처럼 화창하던 날씨가, 평화올림픽을 시기하는 주변국이 심술부리듯 먹구름이 잔뜩 끼며 쌀쌀해졌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60여 명의 대구법당 회원들이 참석하여 3층 대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정토회 2018년 정초순회법회는 오늘 대경지부를 시작으로 진행됩니다. 오늘은 대구에서 오전 10시 생중계 법회를 시작으로 오후 두 시에는 대구경북지부 각 법당 주간반, 저녁 7시에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한 법회가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3일 간 정초기도를 시작하기 때문에 10시 생중계 법회에서 스님은 정초기도를 하는 마음자세와 목적에 대해 먼저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요즘은 안전을 발원하는 기도는 별로 없습니다. 그저 ‘돈 많이 벌게 해 달라, 출세하게 해 달라, 당선되게 해 달라, 시험에 합격하게 해 달라 또는 자기 아들은 자기가 봐도 문제아인데 며느리는 좋은 며느리 보게 해 달라, 자기 딸이 자기가 봐도 문제아인데 사위는 좋은 사람으로 보게 해 달라’ 이렇게 욕심으로 기도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우리 선조들은 복을 빌긴 했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욕심으로 빌지는 않았어요. ‘자연재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관재수가 없었으면 좋겠다, 각종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 병고가 없었으면 좋겠다, 한 해가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소박한 기도를 했기 때문에 옛날에는 기도가 좋은 의미였어요. 그렇게 새해를 좋은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는데, 요즘은 하도 욕심으로 하는 기도가 많으니까 ‘기도, 기원’이라는 용어 자체에 나쁜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 ‘기도, 기원’의 내용은 욕심이 아니라 주로 안전에 대한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소박한 바람이 반영되는 일이 많았어요.


그리고 ‘간절하면 천지신명이 감흥을 한다’는 말이 있지요. 기도는 간절해야 합니다. 소박하면서 간절하면 기도에는 응답이 따릅니다. 그러니 기도를 욕심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욕심으로 공짜로 먹으려고 하니까 간절해지지가 않은 거예요. 그래서 기도의 내용이 첫째, 소박해야 되고, 둘째, 공익을 위한 거라야 돼요. 개인의 이익을 위할 때는 소박해야 되고, 그리고 ‘나라가 태평했으면 좋겠다, 기후가 순조로웠으면 좋겠다’와 같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야 돼요. 그리고 그 자세는 간절해야 합니다. 간절함이야말로 기도 성취의 원동력입니다. 그 마음이 간절하면 눈 속에서도 꽃이 피는 거예요. 그러니까 간절하다는 건 ‘마음가짐을 한번 새롭게 한다, 마음을 닦는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정초에 이렇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원을 세우고, 이렇게 출발을 하면 사고를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잠깐 방심해서 물건을 하나 잊어버려도 손해가 크지요? 어디 여행 갔다가 뭘 놔두고 잊어버리는 건 가벼운 일인데, 그 과보가 얼마나 큽니까? 돈의 손실이 문제가 아니라 요즘 스마트폰 같은 거 잃어버리면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온갖 기록이 거기에 다 들어있으니까요. 또 먼 길을 왔다가 되돌아가는 번거로움도 발생하잖아요. 실수는 잠깐인데 피해는 굉장히 크지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잘못을 저지르는 건 일순간이에요. 잠깐 돈이나 욕망에 눈이 어둡거나 무지로 인해서 잠깐 실수할 수 있지만 그 피해는 굉장히 크지요.”


스님의 법문을 듣고 나니 정초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새로워집니다. 오후 2시부터 주간반 활동가들이 활동과 관련한 또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스님께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즉문즉설을 시작하기 앞서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 고미숙 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정초 시작할 때 지도법사님을 뵙는 건 행운이며, 2017년은 회기가 바뀌어 정신이 없었는데 2018년은 정신 차리고, 어려운 일 있으면 서로 의논하며 활동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라는 여는 인사말로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 소개와 법당별로 준비한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는 대구정토회 102명, 달서정토회 32명, 경주정토회 48명, 구미정토회 32명으로 총 214명입니다. 각 법당 별로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해 하여 모두 손뼉을 치며 하나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 소개와 인사가 끝나고 송현법당 김영혜 님이 스님께 꽃다발 증정을 했습니다. 곧이어 대경지부 상임법사 묘당법사님의 인사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많이 와 주셔서 반갑고, 한 해를 새롭게 다지는 시간”이라는 인사말로 모든 사전 행사가 끝나고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법문 잘 들었어요?”


전국 동시 생중계 시스템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데 대해 회원들이 불편하지 않았는지 마음을 살피는 말씀으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정토회는 수행공동체 정토회라고 말합니다. 정토회는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수행하는 사람들이 모인 수행공동체입니다. 수행자와 종교인은 차이가 있습니다.


종교인은 나보다 더 능력 있고, 힘이 센 어떤 존재를 믿고 따라서 그 분이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믿는 것이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그것과는 다릅니다. 우리들이 겪는 많은 고민, 괴로움은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기보다 나의 욕심, 분노, 어리석음, 무지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되면 이런 모든 고뇌가 사라진다는 관점을 가지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순간순간 알아차려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수행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어리석음에 빠져 살아왔기 때문에 그 구습이 남아서 나도 모르게 자꾸 힘들면 남에게 빌고, 의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종교인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종교인 중에 욕심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많지만, 소박하고 순수하게 자신의 무사안일을 비는 착한 신자들은 정토회가 수용해야 않느냐 해서 정토회에서 목표는 수행공동체이지만, 착한 신자들도 이 공동체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서 정회원 제도가 있습니다. 정회원은 수행자가 된 사람들입니다. 정토회는 목표가 수행자 집단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정회원 제도를 둬서 정토회의 방향을 설정할 때 정회원 이상의 의견을 받아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혹시 종교집단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수행자의 원칙을 지켜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적어도 ‘나는 수행자가 되겠다. 부처가 되겠다’는 원을 세운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문제는 여러분들이 마음은 그렇게 냈는지 몰라도 수준이 안 되고 있습니다.(모두 웃음) 수준이 안 되는 것도 괜찮은데 내가 수행자라는 것을 망각합니다. 종교인이라면 복을 빌면 되지만, 수행자는 정진을 해야 합니다. 항상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알아차림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늘 자기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합니다. 들뜨거나 흥분하거나 괴로우면 안돼요.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집중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늘 깨어있어 알아차림을 유지하고 자기도 모르게 놓치면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게 아니라 금방 되돌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수행자라는 자기 존재를 놓아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수행자라면 반드시 다섯 가지 계율을 지키고, 지키지 못하면 포살과 자자를 통해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정진을 해야 하고, 보시와 봉사를 해야 하고, 내가 수행자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법문을 듣고 생활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돈, 인기, 출세가 목표가 아니라 해탈과 열반이 목표입니다. 그 해탈과 열반을 향해 가는데 있어서 세상에 살아도 집착이 없다면 결혼해도 괜찮고, 장사해도 괜찮고 직장 다녀도 괜찮고, 정치해도 괜찮다고 열어준 것입니다. 능히 세상 속에 살면서도 수행의 원칙을 지키고 살 수 있으면 재가 수행자가 되어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보니까 돈을 보면 돈에 집착하고, 사람을 보면 사람에 집착하면 출가 수행자가 되어야합니다. 자기 점검을 해보고 재가 수행자가 될 수준이 안 되면 출가를 해야 됩니다. (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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