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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2018. 2. 21. 15:22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물러난 듯 봄기운이 느껴지는 포근해진 날씨에 마음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정초법회가 열리는 해운대법당 입구엔 소박한 법복을 입은 봉사자들이 봄볕처럼 환한 미소로 도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법회가 열리는 윗층은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도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오늘 퍼포먼스 할 노래도 미리 연습하며 웃음꽃이 법당 가득 번졌습니다.


참석한 정회원은 224명으로 법당이 가득 찼습니다. 2시가 되자 삼귀의와 반야심경으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유수스님이 특유의 환한 미소로 모두에게 새해 덕담 같은 인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정초법회에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법륜스님께서 정회원들이 올해 어떻게 수행정진하며 봉사해야 하는지 지침을 주시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한 해가 되시고 더욱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모두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전은주 보살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설은 잘 쉬셨는지요? 며칠 동안 어떻게 지나간 줄 모르겠습니다. 오늘 참 좋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인연인 것 같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인연에 감사드리고 모두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오늘 참석한 정토회별 정회원을 소개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래정토회(동래, 화명, 금정), 부산울산지부의 각종 행사를 도맡아 하고 있는 해운대정토회(해운대, 기장, 대연, 정관, 반여), 최근 명지 신생법당을 탄생시킨 사하정토회(사하. 명지), 영도법당을 새로 열고 활력이 넘치는 서면정토회(서면, 영도), 멀리 있으면서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울산정토회(울산, 화봉, 언양, 옥교, 방어) 등 부산울산 지부에서 모두 224명이 참석했다는 사회자 멘트에 서로 격려하며 큰 박수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이어서 부산울산지부 1년 동안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1년 동안 많은 일을 해낸 부산울산지부 도반들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평화집회 등 유난히 굵직한 행사가 많았던 해인지라 모두 힘들다고 했지만 얻은 것이 더 많은 한 해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머리도 끄덕이고 손뼉도 치며 1년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대연법당 도반들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머리에는 리본과 토끼 머리띠를 하고 하얀 남방과 청바지, 선글라스까지 갖춘 발랄한 복장에 모두 열심히 박수를 쳤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손뼉을 치며 웃음소리가 법당 안에 가득 찼습니다. 이어서 까만색 옷을 입고 모자까지 쓴 대연법당 도반들의 등장은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나팔바지’라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아이돌처럼 춤추는 도반들 모습에 모두 정말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흥겨운 시간이 끝나고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복을 짓되 복을 탐착하지 마라’ 며 진정한 수행자의 자세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정회원이라면 수행자로서의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 사이에 활동을 하고 생활을 하다 보니 잃어버렸다고 해도 일단 일체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한 부처가 되고자하는 마음을 내었으니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 언제 법회에 참석을 하고, 언제 봉사활동을 다 하냐고 불평을 하면 안 돼요. 원래 보살은 하는 일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봉사인데, 불평을 하는 사람들은 법문을 더 많이 듣고, 봉사활동도 더 하도록 해야 합니다. (대중 웃음)



원래 법문도 매일 들어야 하는데, 생활을 하면서 활동하니까 최소 일주일에 한 번 듣는 것으로 줄였고, 생활에 있어서 모든 활동이 봉사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으니까 일주일에 최소 몇 시간만이라도 봉사를 하자고 줄인 거예요.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은 발심자로서의 최소치입니다.


법회를 하는 날에는 하던 장사도 문을 닫고 법회에 참석해야 해요. 행여 손님이 많은 날이라서 문을 계속 열게 되면 그 날 들어온 돈은 다 보시를 하고요. (대중 웃음) 이렇게 수행자로서의 삶을 중심에 놓는 방식으로 관점이 탁 바뀌어야 합니다.


직장을 구할 때에도 수행자로서의 수련과 봉사활동이 허용되는 곳은 선택하고,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그런 활동이 허락되지 않아서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면 가지 않는, 이렇게 수행자로서의 관점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결혼을 선택할 때도 수행자로서의 삶에 지장이 없을 때 선택을 하는 식으로 관점이 잡혀야 해요.


여기 있는 분들 모두 세속 생활을 오랫동안 해보셨잖아요? 아예 안 해본 사람이라면 미련이 남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데, 직장도 다녀보고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낳아보고 다 해봤는데도 미련이 남은 걸 보면 그게 그렇게도 좋은가 봐요. (대중 웃음)



그런 생활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 가지고는,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길만 가지고는 자유롭고 행복한 길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불법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는 길이고, 거기에 대한 뚜렷한 관점이 잡히면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그 외의 것은 인연따라 성사되면 성사되는 대로 가고, 그렇지 않으면 그뿐이에요. 이렇게 관점이 제대로 잡히면 무릎 아프게 하루에 300배, 500배씩 절하지 않고 매일 기본적인 수행만 해도 이 세상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건 애쓴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무엇보다 관점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보면 관점은 잘 잡지 않은채 애만 많이 써요. 그러면 머리에 열만 납니다. ‘나는 수행자다’라는 관점이 탁 잡히면 그 뒤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아셨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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